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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메뉴 선택의 고민, 소고기냐 돼지고기냐?

by Hanoi Kwon 2025. 6. 24.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맛대결 하는 장면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맛대결 하는 장면

1라운드. 첫 한 입의 전쟁 – 입맛을 사로잡는 고기는 누구인가

우리 모두에게는 같은 경험이 있다. 고깃집 메뉴판에서 고민하고 눈치 보던 시간들… 빨간 마블링이 선한 소고기를 보며 침을 흘려보지만, 메뉴판에 가격을 한 번 다시 보게 되고 노릇하게 구워질 삼겹살에 내 마음을 위로해 본다. 일단 소고기는 돼지고기보다 가격이 비싸다. 집안에 큰 행사가 있거나 사회생활 하면서 고급스럽게 식사를 대접할 때 먹을 수 있었던 고기가 소고기이다. 하지만 돼지고기의 추억도 나쁘지 않다. 항상 친구나 동료들과 함께 했던 것이 삼겹살이고, 고기와 함께 마늘과 쌈장에 쌈을 싸 먹는 그 맛, 우리의 입과 몸이 기억하고 있다.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 맛, 항상 먹고 있어도 먹고 싶은 중독성의 그 맛. 그게 돼지고기다. 소고기는 우리에게 맛의 감동, 돼지고기는 우리에게 추억을 주는 맛이다.

2라운드. 지갑이 선택해야 할 고기는?

입맛은 소고기를 원하지만, 지갑은 늘 현실적인 선택을 한다. 요즘 서울 시내 식당에 가면 1인분 기준으로 한우 등심은 6만 원, 삼겹살은 2만 원 선이다. 거의 3배 가격 차이다. 한우를 폼 잡고 맛있게 먹지만 계산대 앞에 서면 마음이 괴롭다. 삼겹살은 가격은 싸지만 푸짐하다. 각종 야채쌈 재료에 된장찌개 등 가성비로는 소고기가 따라올 수 없다. 내가 직장 생활을 시작하던 20여 년 전에도 1인분 기준으로 한우 등심은 4만 원, 삼겹살은 1만 원 정도였으니 지금 상황과 비슷하다. 고깃집의 문화도 지금과 거의 달라진 게 없다. 입맛이야 소고기를 원하지만 지갑은 삼겹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3라운드. 불판 위의 진짜 승자는 누구인가?

소고기든 돼지고기든 불판이나 석쇠에 올라가서 지근지근 구워지면 각각의 맛의 매력에 빠져든다. 소고기는 흔히 먹으면서 녹는다고 우린 표현한다. 사실 몇 번 씹을 일도 없다. 소고기는 여러 번 뒤집어도 안 되고 적당히 구워서 감동을 느껴야 한다. 반면에 돼지고기는 여러 번 뒤집어 가며 노릇노릇 구워야 제 맛을 낸다. 누구나 회식 때 선배들한테 삼겹살 제대로 못 굽는다고 혼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소고기, 돼지고기 중 누가 승자라고 말하기가 힘들다. 왜냐면 그날의 분위기, 함께 하는 일행들과의 분위기가 좌우하기 때문이다. 누가 그랬던가… 술맛은 누구랑 먹느냐에 달렸다고.

4라운드. 고기와 찰떡궁합, 최고의 사이드 메뉴와 소스는?

고기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사이드 메뉴와 소스가 빠질 수 없다. 깻잎, 마늘, 상추 같은 쌈채소와 김치,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 찌개류가 고기의 풍미를 살려준다. 특히 삼겹살과 함께라면 푸짐한 쌈채소와 구수한 된장찌개가 제격이고, 소고기와 먹을 때는 깔끔한 김치와 심플한 쌈채소가 잘 어울린다. 한편, 예전엔 쌈장과 소금 정도가 고기와 함께하는 주된 양념이었지만, 요즘은 멸치젓국, 참기름 소금, 와사비 간장, 고추장 양념 등 다양한 소스가 등장하며 맛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특히 삼겹살을 멸치젓국에 찍어 먹으면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이 더해져 고기의 맛이 한층 깊어진다. 사이드 메뉴와 소스는 단순한 곁들이기가 아니다. 고기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말 그대로 ‘맛의 마법사’다.

5라운드. 당신의 인생 고기는 무엇입니까?

여기까지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대결을 살펴봤다. 맛은 소고기에 끌리고, 지갑은 돼지고기를 고른다. 불판 위의 향연도, 곁들임과 소스의 조화도 결국 각자의 취향과 기억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나의 선택은… 삼겹살이다. 예전엔 소고기가 더 맛있다고 생각했지만, 요즘 들어 점점 삼겹살이 좋아진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쌈을 싸서 이것저것 올려 한 입에 넣는 그 재미, 그 풍성한 식감이 너무 좋다. 쌈장, 마늘, 상추, 때로는 깻잎까지—그 한 입에 위로도 있고, 기쁨도 있다. 소고기는 특별한 날의 설렘이라면, 삼겹살은 아무 날이나 마음을 채워주는 편안한 일상이다. 이제,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당신의 인생 고기는 무엇인가요?

참고로 드리는 말씀

돼지고기는
피로가 쌓였을 때, 스트레스가 많을 때 특히 도움이 되는 비타민 B1이 풍부해요.
혈당이나 체중이 걱정된다면 기름기 적은 부위를 선택하고, 신선한 채소와 함께 먹으면 좋아요.
중년 분들이 몸의 활력을 되찾고 싶을 때 편하게 즐기기 좋은 고기랍니다.

소고기는
근육을 지키고, 빈혈 예방에 중요한 철분과 비타민 B12가 많아서
운동하는 중년이나 체력 보충이 필요할 때 좋은 선택이에요.
기름기가 적은 부위를 고르면 건강에도 부담이 적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하나만 고집하지 말고 적당한 양으로 여러 부위를 골고루,
채소와 함께 맛있게 즐기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