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동안 연락이 없었던 전 직장 동료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예전 회사에서 약 5년 정도 함께 일했던 분으로, 조용하지만 책임감 강하고 꼼꼼한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분과 오랜만에 만나 커피를 마시던 중,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즘 스마트스토어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
“형이요? 쇼핑몰이요?”
그분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작게 시작했는데, 한 6개월 정도 됐어요. 월 수익은 많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들어옵니다. 이게 되긴 되더라고요.”
시작은 퇴사 이후의 불안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분은 2년 전 퇴사하셨습니다.
20년 가까이 영업직으로 뛰며 회사에 헌신했지만, 어느 순간 ‘더는 못 버티겠다’는 생각이 들어 미련 없이 정리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편했습니다.
오랜만에 아침잠도 자고, 밀린 가족 여행도 다녀오고, 책도 읽었습니다.
하지만 그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딱 두 달 지나니까 이상하더라고요.
내가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이 나이에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맴돌았어요.”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중년 스마트스토어 시작기’라는 영상을 보게 되셨고,
그날 밤 바로 노트북을 켜고 계정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첫 상품은 ‘차량용 디퓨저’였습니다
현직 시절에도 차량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시던 분이었습니다.
차량용 디퓨저는 그가 평소에 자주 사용하고, 지인들에게 추천도 하던 물건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고민 없이 선택하셨다고 합니다.
제품은 위탁 판매 방식으로 시작하셨습니다.
직접 재고를 사서 들이지 않아도 되고, 물류와 배송도 제휴처에서 처리해주는 구조입니다.
처음 한 달은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상품 사진을 찍고, 설명글을 작성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루에 하나 팔릴까 말까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밤 11시에 첫 주문 알림이 떴는데,
그 순간은 정말 손이 떨리더군요.
‘이게 정말 팔리긴 하는구나’ 싶었어요.”
온라인 창업은 생각보다 중년에게 맞습니다
그분은 말합니다.
처음에는 컴퓨터도 자신 없고, 마케팅이니 광고니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팠지만,
막상 해보니 의외로 중년에게 유리한 점이 많았다고 합니다.
- 제품을 고를 때 “남들이 뭐 사나”가 아니라 “내가 써본 것 중에 좋았던 것”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실패 확률이 낮았습니다.
- 고객 응대에서도 말투나 태도에서 신뢰감을 줄 수 있었습니다.
- 무엇보다 40~50대가 가진 꾸준함과 인내심이 가장 큰 자산이었습니다.
“하루 1시간씩, 꾸준히만 하면 됩니다.
젊은 친구들은 반짝하는 감각이 있지만, 우리는 지치지 않고 갑니다.”
“일단 하나만 올려보세요”
그분은 마지막에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도 블로그 하나 만들었잖아.
자주 쓰는 물건 하나만 소개해 봐.
설명 잘 쓰고 링크만 붙여도 쿠팡파트너스 수익이 생길 수 있어.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하더라.”
그 말이 계속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매일 30분씩 시간을 내어, 자주 쓰는 물건을 사진 찍고, 리뷰를 작성해 보고 있습니다.
아직 매출은 없지만, 무엇인가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꽤 뿌듯합니다.
결론: 우리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창업은 꼭 20대, 30대만의 영역은 아닙니다.
오히려 생활 경험이 풍부하고, 책임감 있는 중년층에게 더 적합한 분야일지도 모릅니다.
저처럼 아직 망설이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꼭 스마트스토어가 아니더라도
내가 알고 있는 무언가를 정리해서 한 번 올려보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많은 문이 거기서부터 열리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