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완전 달라졌더라고요
요즘 새로 짓는 아파트들 보면 진짜 놀랍니다. 예전에는 그냥 잠자는 곳 정도였는데, 이제는... 아니 진짜 호텔인줄 알았어요. 피트니스센터는 기본이고, 독서실, 카페, 키즈카페, 골프연습장까지 있더라고요.
아는 분이 작년에 이사 가셨는데, 처음엔 "저런 거 만들어봤자 누가 써?"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니까... 와 정말 많이 바뀌셨어요.
그 분 말로는 아침 7시에 운동 나가시는데, 거기서 만난 분들이랑 완전 친해지셨다고 하더라고요. 같은 시간대에 운동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인사하게 되고, 지금은 운동 끝나고 커피도 같이 마신대요.
하루가 완전 바뀜
예전에는 점심 먹고 나면 할 게 없어서 TV만 보거나 낮잠 자는 게 전부였잖아요. 근데 이제는 독서실도 가고, 라운지에서 사람들이랑 수다도 떨고...
아 맞다, 독서실 얘기 하니까 생각나는데, 집에서는 왜 집중이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거기 가면 다른 사람들도 책 읽고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잡히는 것 같아요. 신문 보시는 분들도 많고, 요즘은 태블릿으로 드라마 보시는 분들도 있고요.
"헬스장 등록비도 아까웠는데, 여기는 관리비에 포함되어 있으니까 안 쓰면 손해다" 이런 마음도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동네 헬스장 다니려면 월 7-8만원은 기본인데, 여기는 그냥 운동복만 입고 엘리베이터 타면 되니까 부담도 없고.
근데 문제도 있더라고요
관리비가 좀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당연하긴 하죠, 그런 시설들 운영하려면 돈이 들 테니까. 월 2-3만원 정도는 더 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까 크고 작은 갈등도 있대요. 운동기구 사용 순서 문제라든지, 라운지에서 너무 시끄럽게 떠든다든지... 뭐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이니까 그런 게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요.
아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게, 취미 활동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거예요. 독서 좋아하시는 분들끼리 모여서 책 추천도 해주고,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골프 치시는 분들은 연습 팁도 공유하고 실제 골프장도 같이 가시고 그래요.
심리적으로 많이 달라지신 것 같아요
특히 자녀분들 독립하고 나서 허전해하시던 분들한테는 정말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빈둥지 증후군" 있잖아요. 자녀들 뒷바라지하느라 바쁘게 살다가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지면 허탈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공간이 있으면 "언제든 내려가면 누군가는 있다"는 안정감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우울감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아 그리고 "아파트 독서모임 회장", "새벽 운동팀 리더" 이런 새로운 역할들도 생기잖아요. 은퇴하고 나서 "나는 뭐 하는 사람이지?" 하는 혼란이 있을 텐데, 이런 작은 역할들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운동기구도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런닝머신, 사이클, 웨이트 기구들이 동네 헬스장 못지않게 잘 갖춰져 있어서 충분히 운동할 수 있어요. 아침 7시에 운동 나오는 분들끼리는 거의 고정 멤버가 되어서, 누가 안 나오면 "어디 아프신가?" 걱정도 하시고 그래요.
지속될까 싶기도 하고...
근데 좀 걱정되는 부분도 있어요. 처음에는 신기해서 많이 이용하지만, 시간 지나면 이용률이 떨어질 수도 있잖아요. 실제로 몇 년 전에 지어진 아파트 중에는 커뮤니티 시설이 잘 안 쓰이는 곳들도 있거든요.
새로움의 매력이 사라지면 결국 개인의 의지가 중요한데, 꾸준히 이용할 동기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고요.
라운지 공간 진짜 잘 만들어놨더라고요. 소파에 앉아서 편하게 이야기하거나, 간단한 음료 마시면서 시간 보내기 딱 좋아요. 특히 혼자 사시는 분들한테는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집에만 있으면 답답한데, 그냥 아래층으로 내려가기만 하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코로나 겪고 나서 더 절실해진 것 같아요
코로나 때 집에서만 지내면서 이런 시설들의 가치를 더 실감하게 된 것 같아요. 멀리 나가지 않아도 집 근처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처음에는 서로 눈치 보면서 조심스럽게 지내다가, 익숙해지면서 자기 집처럼 편하게 굴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공용 공간 매너가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서 마찰이 생기기도 하고요.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 느낌, 책임감을 가지고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나이 들어서도 사회적 역할이 있다는 건 정말 소중하죠.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물론 모든 분들에게 맞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선택의 폭이 넓어진 건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집에서 뭐 하지?" 하는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는 "오늘은 뭘 하러 내려갈까?" 하는 고민이 생긴 거잖아요.
건강관리, 취미 활동, 사회적 관계 형성을 모두 집 근처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변화예요. 나이 들어서도 활기찬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거니까요.
따져보면 헬스장 등록비, 독서실 이용료, 카페 이용료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닐 수 있어요. 문제는 안 쓰는 사람들도 똑같이 부담해야 한다는 거지만...
저희 세대가 나이 들었을 때도 이런 환경에서 건강하고 즐겁게 살 수 있다면 좋겠어요.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시설들 실제로 이용해보신 분 계시면 후기 정말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