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나도 결국 대머리가 되는 건가?
사실 20대부터 아버지 대머리 보면서 '아, 나도 언젠가는...' 하고 걱정만 하고 살았어요. 그래서 나름 탈모 샴푸도 써보고, 머리 감을 때 마사지도 하고, 검은콩이 좋다니까 검은콩도 먹고... 별짓 다 해봤죠.
그런데 작년부터 진짜 심각해지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면 베개에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떨어져 있고, 샤워할 때도 배수구가 막힐 정도로 빠지고. 거울 보는 게 무서워질 지경이었어요.
'이제 진짜 끝났구나' 싶어서 체념하고 있는데, 회사 동기가 "야, 너 왜 포기해? 나도 약 먹고 좋아졌어"라고 하더라고요. 반신반의하면서 그 친구가 다닌다는 피부과에 갔는데... 6개월 만에 정말 달라졌습니다!
같은 고민하는 50대 남성분들께 제 경험담을 솔직하게 들려드릴게요.
1. 50대 탈모, 대체 왜 이런 거야?
나이 들면 다 빠지는 거 아니었나?
병원에서 설명 들어보니까, 우리 나이가 되면 남성호르몬이 머리카락을 공격한다고 하더라고요. DHT라는 놈이 범인인데, 이게 모공을 막아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결국 빠진다는 거예요.
"그럼 우리 아버지 대머리인 사람들은 다 그렇게 되는 건가요?" 했더니, 요즘엔 치료법이 좋아져서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스트레스도 한몫한다
50대면 직장에서는 과장, 부장 달고 스트레스받고, 집에서는 애들 대학등록금에 부모님 건강까지... 스트레스 안 받을 수가 없잖아요. 이것도 탈모를 빠르게 진행시킨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저처럼 완벽주의 성격인 사람들이 더 심하다고. 아, 이것도 성격 탓이구나 싶었어요.
2. 탈모가 나한테 어떤 영향을 줬나
자꾸 거울이 피하고 싶어져
솔직히 말하면, 탈모 시작되고 나서 거울 보는 게 싫어졌어요. '아, 나 진짜 늙었구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요. 특히 형광등 아래서 보면 더 심해 보이잖아요?
아내한테도 "여보, 나 대머리 되는 것 같지?" 하고 물어보면 "아니야, 괜찮아"라고 하는데, 그게 위로가 되나요? 오히려 더 서글프죠.
사람들 만나는 것도 부담스러워
회사 동창회 같은 데 가면 괜히 비교하게 되잖아요. 나이는 똑같은데 누구는 머리가 풍성하고, 나는 이마가 넓어져서... 사진 찍을 때도 뒤쪽에 서고 싶고 그래요.
심지어 미용실 가는 것도 부담스러워져서 그냥 바리바리 깎고 다녔어요. 어차피 별로 남은 것도 없는데 뭘 스타일링하냐 싶어서.
돈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
탈모 샴푸, 영양제, 두피케어... 이것저것 사다 보니까 한 달에 몇십 만원씩 나가더라고요. 그런데 효과는 별로 없고. 아내가 "그 돈으로 병원이나 가지"라고 한 게 결정적이었죠.
3. 진짜로 효과 본 치료 방법들
일단 병원부터 가세요
동기 소개로 간 피부과에서 처방해 준 약이 두 가지였어요.
프로페시아 (피나스테리드)
하루에 알약 하나씩 먹는 거예요. 탈모 진행을 막아주는 약이라고. 의사가 "이거 꾸준히 드시면 6개월 후부터 효과 보실 거예요"라고 하더라고요.
부작용으로 성기능 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해서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저는 아무 문제없었어요. 개인차가 있다고 하니까 의사와 상담 잘 받으시고요.
마이녹실 (미녹시딜)
이건 머리에 바르는 거예요. 하루 두 번, 아침저녁으로 발라주라고. 처음엔 좀 끈적하고 냄새도 나는데 금방 적응돼요.
처음 2-3주는 오히려 머리가 더 빠지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랐는데, 의사가 "그게 정상이에요, 새 머리가 나려면 기존 머리가 먼저 빠져야 해요"라고 하더군요.
6개월 후 결과는?
진짜로 달라졌어요! 3개월쯤부터 "어? 뭔가 굵어진 것 같은데?" 싶더니, 6개월 지나니까 확실히 달라졌어요. 아내도 "어머, 진짜 많이 좋아졌네"라고 하고, 회사 사람들도 알아봐 주더라고요.
물론 20대로 돌아간 건 아니지만, 확실히 풍성해진 느낌이에요. 이마선도 조금 내려온 것 같고.
비용은 얼마나 들까?
한 달에 약값이 10만원 정도 들어가요. 처음엔 "매달 10만원이라고?" 했는데, 그동안 쓸데없는 제품들 사는 것보다 훨씬 나아요. 확실한 효과가 있으니까.
모발이식은 몇백만 원씩 하는데, 그것보다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게 장점이죠.
4. 집에서도 이것만은 챙기세요
머리 감는 법부터 바꿔보세요
뜨거운 물은 절대 금물
저도 뜨거운 물로 머리 감는 걸 좋아했는데, 두피에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미지근한 물로, 너무 세게 문지르지 말고 살살.
하루에 한 번이면 충분
"머리를 자주 감으면 더 빠진다"는 말도 있고 "더러우면 안 된다"는 말도 있는데, 의사는 하루 한 번이면 충분하다고 했어요. 저는 아침에 감고 출근해요.
먹는 것도 신경 쓰니까 좋더라고요
단백질 많이 먹으세요
계란, 생선, 고기... 머리카락도 단백질로 만들어지니까 당연히 필요하겠죠? 저는 아침에 계란 꼭 먹고, 점심엔 생선이나 고기 챙겨 먹어요.
술, 담배는 진짜 끊으세요
이건 정말 실감해요. 술 많이 마신 다음 날 보면 머리가 더 많이 빠지는 것 같더라고요. 담배도 혈액순환에 안 좋다고 하니까 끊는 게 낫겠어요.
스트레스 관리가 진짜 중요해
50대면 스트레스 없을 수가 없잖아요. 저는 주말마다 등산하면서 스트레스 풀어요. 운동하면 혈액순환도 좋아지고, 머리에도 도움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일찍 자려고 노력해요. 밤늦게까지 술 마시고 스마트폰 보고 그러면 안 되겠더라고요.
5. 이제는 탈모랑 친구가 됐어요
마음가짐을 바꿔보세요
치료 시작하면서 깨달은 게, 20대 머리로 돌아갈 순 없다는 거예요. 하지만 지금보다 나아질 수는 있어요. 그걸로 충분해요.
"완전히 치료하겠다"보다는 "현상 유지하면서 조금씩 좋아지자"는 마음가짐이 더 편해요. 혈압약 먹듯이 그냥 관리하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스트레스도 덜하고.
자신감도 다시 생겨요
약 먹은 지 6개월 지나니까 확실히 달라진 게 보여요. 거울 보는 것도 무섭지 않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부담 없어졌어요.
아내가 "요즘 표정이 밝아졌다"라고 하더라고요. 머리카락이 조금 늘어난 것뿐인데 이렇게 기분이 달라지나 싶어요.
꾸준함이 답이에요
지금도 매일 약 먹고, 바르는 약도 꼬박꼬박 발라요. 귀찮기도 하지만, 효과를 봤으니까 그만둘 수는 없죠.
의사가 "평생 관리해야 한다"라고 했는데, 당뇨나 고혈압 관리하는 것처럼 생각하니까 별로 부담스럽지 않아요.
마무리: 50대 남성 여러분, 포기는 아직 일러요!
저처럼 50 넘어서 탈모 치료 시작해도 충분히 좋아져요. 중요한 건 빨리 시작하는 거예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병원 한 번 가보세요.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사서 바르고 먹는 것보다, 의사한테 제대로 처방받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저는 진작 갈걸 그랬다고 후회해요.
탈모로 고민하는 50대 남성 여러분, 우리 아직 한창이잖아요? 포기하지 마시고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저처럼 6개월 후에 "어? 진짜 달라졌네?" 하는 기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럼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