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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몰래 즐기는 중년 부부만의 힐링 휴가지 5곳

by Hanoi Kwon 2025. 7. 20.

아이들 다 키우고 나니 정말 오랜만에 우리 둘만의 시간이네요. 그런데 막상 어디로 갈까 하니 고민됩니다.

젊은 애들 천지인 핫플도 어색하고, 관광버스 줄줄이 오는 유명한 곳들도 왠지 피곤할 것 같아요.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우리 나이에 딱 맞는 한적한 곳들 말이죠.

오늘 소개할 5곳은 아직 입소문 안 탄 국내 여행지들입니다.

 

보성 녹차밭

1. 태안 몽산포 해수욕장 + 안면송림

대천이나 만리포는 너무 시끄럽죠. 몽산포는 다릅니다. 아직 사람들이 별로 안 와서 진짜 조용해요.

여기 진짜 보물은 바로 옆 안면송림이에요. 소나무가 얼마나 큰지, 그 사이로 걸으면 피톤치드 가득하고 바람도 시원합니다. 서해 바람이라 그런지 짠내도 살짝 섞여서 기분이 좋아져요.

꽃게철이면 꽃게찜 한 마리씩 시켜서 맥주 한 잔, 이만한 호사가 또 있을까요? 근처 어촌 아저씨들이 하는 작은 횟집 가보세요. 서울 어디서도 못 먹을 싱싱함입니다.

2. 영월 한반도지형 + 선돌

한반도지형이라는 이름부터 신기하죠? 실제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우리나라 모양이에요.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이 잘 몰라요.

진짜 압권은 선돌입니다. 강 한가운데 혼자 서 있는 거대한 바위기둥인데, 자연이 어떻게 저런 걸 만들었나 싶어요. 강변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하는데, 물소리 들으며 걷다 보면 마음이 정말 편해집니다.

산채비빔밥 진짜 맛있어요. 도시에서 먹는 것과 달리 나물 하나하나가 다 다른 맛이에요. 더덕구이도 고소하고, 동강 매운탕은 국물이 시원해서 해장용으로도 좋습니다.

3. 보성 율포해수욕장 + 녹차밭

근데 그거 아세요? 율포해수욕장 엄청 조용해요. 보성 오는 사람들 다 차밭만 보고 가거든요. 해변은 깨끗한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너무 좋았어요.

차밭은 정말 장관이에요. 초록색 융단 깔아놓은 것 같은데, 그 사이로 산책로가 있어서 걸으면 차 향기가 솔솔 납니다. 전망대에서 사진 찍으면 인스타그램 좋아요 폭탄 각이에요.

녹차 삼겹살이 별미입니다. 찻잎 향이 고기 비린내를 잡아줘서 담백해요. 녹차국수도 색깔부터 예쁘고, 녹차아이스크림은 달지 않아서 어른들 입맛에 딱이에요.

4. 단양 도담삼봉 + 사인암

남한강에 우뚝 솟은 세 개의 봉우리가 도담삼봉입니다. 조선시대 정도전이 호를 삼봉이라 한 것도 이곳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명세에 비해 실제로는 조용한 편입니다.

사인암은 강 건너편에 있는 거대한 바위로, 조선시대 선비들이 시를 새겨 넣었다 하여 사인암이라 불립니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기암괴석들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단양은 마늘로 유명하지만, 민물고기 요리도 일품입니다. 도담삼봉 주변 강변 음식점에서 맛보는 쏘가리매운탕과 은어구이가 특히 맛있습니다. 야경도 아름다워 저녁 산책 코스로 제격입니다.

5. 고창 동림저수지 + 문수사

고창 하면 고인돌만 떠올리지만, 동림저수지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숨겨진 호수입니다. 저수지 주변으로 조성된 둘레길은 평탄해서 중년층이 걷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문수사는 고즈넉한 산사로, 저수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줍니다. 특히 가을 단풍 시즌에는 더욱 아름답습니다.

고창은 풍천장어와 복분자가 유명합니다. 동림저수지 근처 시골 음식점에서 맛보는 장어구이는 담백하고 고소합니다. 복분자 와인 한 잔과 함께하면 로맨틱한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번 휴가는 좀 다르게

사실 이 5곳 다 가봤는데요, 정말 좋더라고요. 사람 바글바글한 곳에서 줄 서서 사진 찍고 그런 여행 말고, 진짜 쉬는 여행을 하고 싶다면 추천해요.

아이들 다 키워놓고 나니까 이제 우리 시간이잖아요. 20년, 30년 같이 살면서 바빠서 못 나눈 얘기도 많고요. 조용한 곳에서 천천히 걸으면서 "그때 그랬지" 하며 추억 얘기하는 것도 좋고요.

혹시 가시게 되면 댓글로 후기 남겨주세요. 다른 분들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